개발에 지쳐 잠도 못자는 개발자 후배에게 요령을 드립니다.

 

1. 오너가 말한 기능'만' 만든다.

오너는 중간 관리자일 수도 있고, 사장님일 수도 있습니다. 개발자에게 며칠까지 만들어! 하고 말을 합니다. 어떻게 만들건 얼마나 잘 만들건 동작하기만 하는 것을 원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주민번호를 입력하는 입력창을 만들고자 할때, 실무적으로 사용된다면 문자를 입력하는 실수를 한다거나, SQL에서 오동작하는 코드를 입력하는 것을 막아야 하는 기능들을 넣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런걸 만들어 넣지 말아야 합니다.

테스트 과정이나 필드 테스트 과정에서 문제가 나올 것이며, 이때 다시 작성하는 방법으로 개발일정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오너가 오동작하는 것을 눈으로 '보고'서야 개발에는 부가 기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직시하게 됩니다.

 

2. 주석을 작성하지 않는다.

소스 코드에 주석을 다느라 잠잘시간을 줄이지 말아야 합니다. 개발자는 잠도 잘 시간을 줄여가면서 개발하라고 시키는 사장이라면 직원의 복지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습니다. 잠은 자야 하고, 피곤하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깁니다.

제품이 나오기만 바라며, 버그를 수정하는데 사람이 필요하면 또 사람을 채용한다는 생각 뿐입니다.

다른 사람을 채용하여 수정을 하게될때, 주석이 잘 달려 있다면 쉽게 수정할 것이고, '나'는 능력이 없던 사람이었다고 보이는 것이며, 새로온 사람이 능력이 많은 사람이 됩니다. 오너는 개발자가 아니므로 수정 시간이 짧은 사람이 능력이 많다고 봅니다.

 

3. 오너가 출몰한 시간에만 개발을 한다.

나머지 시간엔 자기 발전을 위한 공부를 합니다. 오너도 사람인지라, 자러 가면서 개발자는 일하라 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오너가 자러간 후에는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읽고,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요즘 회사 사장들 지원들 학원보내지 않거든요.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됩니다.

 

4. 양심의 가책을 받지 말라.

오너가 사람을 채용해서 일시키는 방법에 대하여,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공부를 합니다. 사람을 얼마의 돈을 주고 얼마나 일을 시키는게 좋은지. 어떻게 하면 오래 일 시킬 수 있는지 연구하는 것입니다. 잠시 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는 것도 비용으로 계산 하는 것들이 경영인들입니다.

개발자가 야근 수당도 없이 일주일에 하루 이틀 밤샘을 하는게 일상이라면, 이것은 혹사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건강이 나빠져 일을 못하게 되면 회사는 해고할 것입니다. 인간의 뇌는 몇 시간 일을 하면 쉬어야 다시 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정확히 쉬어야 스트레스가 풀리고 계속적인 일이 가능하게 됩니다.

'나'는 일이 좋아서 밤샘하면서 즐길 수 있지만, 나의 '가족'은 내가 없는 동안에 외롭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회사는 나의 '가족'을 책임져 주지 않을 뿐 아니라 '나'의 건강도 책임지지 않으며, 개발을 못하게 되는 45세 이후의 정년에 대하여도 신경쓰지 않습니다.

그러니 정당방위입니다. 월급장이는 내몸의 건강을 지키도록 충분한 휴식을 스스로 창출하시기 바랍니다.

 

5. 물은 자주 마셔라

물 마시는것 까지 테클을 거는 사람은 없습니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은 모니터를 쳐다보지 않게 되어 눈의 근육을 풀어주고 이곳 저곳을 바라보게 되면서 목을 움직이게 되어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옆사람들이 일하는데 운동을 하면 쪽팔리죠. 물은 소변을 나오게 해서 신장 결석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6. 누가 봐도 애매한 버그를 만들어라.

오너가 부당한 일정을 만들어서 강요했다 & 버그가 있으면 욕을 먹는다면.

메모리를 침범할 수 있도록 배열을 적게 선언하여 오동작을 유발시킨다. 가끔 오동작하는 제품으로 인하여 회사는 크래임을 먹을 것이고, 회사는 이를 수정하도록 개발자에게 시간을 부여할 것입니다.

심지어,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시스템에 대하여는 유지보수 계약을 맺으려 하지 않습니다. 회사가 존재하려면 고객이 회사를 필요하게 하여야 하며, 이는 매우 작은 확률로 오동작해서 회사 없이는 고객이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야 합니다.

 

7. 아부를 잘 해라.

아부는 사람을 기쁘게 합니다. 오만한 오너의 감정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사장님의 생일을 기억했다가 몰래 내미는 쪽지는 사장을 기쁘게 합니다.

회사에서는 능력 없는 사람은 생존해도, 미운놈은 생존할 수 없습니다.

 

8. 오너의 결정에 '일단' 따른다.

오너는 시간이 갈수록 내가 결정하면 모두가 따라야 한다는 오만함에 쪄들어 살게 됩니다.

이에 반기를 들면 눈에 가시가 되어 진급은 커녕 짤리기 쉽습니다.

오너도 사람인지라 실수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배를 산으로 보내라는 명령도 내리게 됩니다.

이럴때도 '일단' 따르는 겁니다. 부당한 명령이라 하더라도 오너는 나의 밥줄이요 나를 살게하는 신입니다.

일단 해보고 안된다고 말하는 겁니다. 오너가 밤샘하는 직원을 높이 평가하는 성향이면 밤샘하는 척이라도 하고나서 오너에게 이유를 대야 합니다. 서로 WIN, WIN하는 대화로.

고생은 엄청나게 하고서 "사장님의 계획은 전혀 안되던데요" 이렇게 말하면 모든 고생이 물거품 됩니다.

열심히 시도해봐도 아직 안되네요. 정도가 좋습니다.


9. 라꾸라꾸 침대에 누워라.

밤샘을 여러번 하다보면 졸립니다. 당연히 능력이 떨어지죠. 길게 1개월이 지속되면 오히려 능률은 떨어집니다.

오너는 납기일을 맞춰야 한다거나, 문제점을 빨리 해결하지 않으면 계속 욕먹는 상황일때 직원을 계속 조지게 됩니다.

접이식 침대를 요구하세요. 회사 사무실 바닥에서 잠을 자다가 입돌아갑니다. 의자에서 자는거도 해보면 몸도 쑤시고요.

침대에서 잠을 자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도 그 모습을 보면서 '고생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10. 충열된 눈으로 사람들을 만나라

안약을 넣거나 해서 눈을 맑게 하지 말고, 라꾸라꾸에서 자다 바로 깨자 마자 눈이 충열된 상태에서 오너를 만나러 가서 밤새 연구한 내용이라며 전문용어를 섞어 가면서 어려운 말로 말을 하고 있으면 '정말 고생 많이 하는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이와 같은 요령으로 개발자가 열심히 회사를 위해 몸바쳐 뼈를 묻는다는 느낌을 오너가 느끼게 한 후에는

개발자는 개발 일정을 이야기 하면 대체로 그 일정을 확보해 줍니다. 확보가 안되면 며칠 아프다고 결근해도 됩니다.

회사에서 밤샘 많이 하다가 라꾸라꾸에서 쪽잠 자면 병나는건 누구나 사람이면 알죠.

그래도 모르는 오너라면 걍 사표 쓰고 나오는게 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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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11-19 11:47 주석 추가

이글은 잠도 못자게 혹사시키는 오너들에게서 살아남는 방법을 아주 '진지'하게 쓴 글입니다.

'농담'할 기분도 아니고요. 그럴 나이도 아니고요. 칼럼 게시판에 '장난글' 올리면 안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늘도 9시까지 회사에서 야근하다 퇴근하여 이제야 글을 보았습니다. 어느 분은 제가 올린 몇 편의 글을 보고 저를 비난하시는데, 게시판의 목적이 좋은 정보를 서로 제공하는 것이니, 그런 시각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고, 경험도 다르니까요.

저의 글이 말도 안되는 글이라고 느끼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며, 그럴 수 있다는 사실을 저는 인정합니다.

성공의 잣대가 '돈을 많이 번' 사람이라면 저는 성공한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정정당당하게 일했고, 회사가 어려울때 월급도 못 받으며 일했으며, 비도덕한 오너에게는 적당한 응대를 해왔고, 꾸준히 시간이 나면 온라인 게시판에 저의 경험을 '네이버 지식인'이나 다음 카페, 데브피아에 조금씩 올려서 제 나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그래서 영세한 규모지만 내 사업을 하고 있고, '수익'을 위해 '거짓'말을 하지 않고, 내 제품을 쓰기에 적절하지 않으면 안팔고 있습니다. 한번 판 제품은 무상으로 3년째 A/S를 하고 있습니다. 도덕적으로는 성공한 삶이라고 자부합니다. 공짜로 A/S해줘도 지랄하는 고객들도 있습니다.

저의 생각이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살다 죽겠습니다. 비난 하지 마시고, 비난할 시간에 다른 사람에게 유익한 글을 써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무척 고집이 쎄서 그냥 이렇게 살겁니다.

 

출처 : http://www.devpia.com/MAEUL/Contents/Detail.aspx?BoardID=70&MAEULNo=28&no=269

 

개발자 입장에 치우친 내용이지만... 공감도 몇개 가는 재미있는 내용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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